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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자유공간

자전거 출퇴근 시대, 김차장의 수난 한 주일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리 회사에도 그런 사람이 나를 포함하여 3명 있다.

첫번째가 나였고, 두번째가 개발팀장님 그리고 세번째 주자가 우리팀 김차장님이다

나는 집이 가깝다. 여자의 몸으로 열심히 페달질 하지 않고, 오르막길 끌고 올라가고, 어쩌고 해도 집에서 사무실 자리까지 30분정도.

 

두번째 주자 개발팀장님은 집이 잠실근처다.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1시간 10분이 걸린다. 나를 보고 용기를 얻어 거금을 들여 자전거를 샀지만, 몇일 해본 결과 현재 힘드셨는지 주 1회만 자전거 출퇴근을 하신다. 후후 그것도 편도로 나눠서~ 합이 왕복이다 ^^

 

세번째 주자 오늘의 주인공 김차장님

집이 김포다. 집에서 김포 대교근처까지 자동차로 이동하여 거기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여의도로 출퇴근 한다. 편도 열심히 1시간. 무척 힘들어하시면도 왕복으로 주2-3회 열심히 타고 계시다

이 김차장님과 자전거가 이번주 수난 시대를 맞았다.

화요일 7시 조금 넘어 퇴근하여 강변을 시원하게 달리던 김차장님. ….자전거 뒷바퀴가 이상하다.
가던 길을 멈추고 바퀴를 살펴보니이런 바퀴에 못이 박혔더란다 ㅡ. (누귀야???)

이제 산 지 한달 남짓 되었을 뿐인데빵구난 지점이 성산대교쯤인데, 저 멀리 김포대교가 보이더란다. 잠시 올라가 차를 탈까 고민했지만, 이내…” 에이 끌고가면 되겠지저기 보이는데~”

나도 자전거를 타지만, 보인다고 가깝다고 착각하는 것은 !!!!!!! 금물이다.

결국 김차장님은 1시간 넘게 김포대교까지 자전거를 끌고 걸어갔단다. 자신도 1시간 넘게 걸릴 줄은 몰랐다는 후회의 한탄소리. ㅎㅎ 그 와중에 한손에 DMB 폰을 켜고 tv시청까지 하며 가셨으니 남은 한팔도 편하지 않았던 것이다.

 

부지런한 김차장님 어제 부랴부랴 나가더니 그새 빵구난 바퀴를 고쳤단다.

것도 못이 한쪽만 박혔으면 떼우는 것으로 됐을터인데, 못이 바퀴를 관통하는 바람에 속튜브 전체를 갈았다고 한다. (생각보다 큰 돈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돈 아깝다)

자전거 천천히 고쳤음 얼마나 좋을까부지런함이 탈이로새~


오늘 아침 일부 지역에선 폭우가 내렸다 한다. (난 흐리다고만 생각했을 뿐 비가 온 줄도 몰랐다)

부지런한 김차장님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출근 길을 달리는데 비가 오더란다.

사람들은 하나 둘 모두 다리밑으로 들어가 비를 피하는데, 김차장님 시계 한번 보고 하늘 한번 보고, 아주 잠깐 지나가는 비가 아니라면?, 비를 피하다보면 영락없이 지각이겠더란다,

어찌하리, 바지런하여 지각한번 안한 성격이 문제지. 모두 다리밑이며 천막밑으로 피해서 비 그치기를 기다리는 동안 김차장님은 더욱 열심히 페달 질을 했단다. 더욱 열심히....

비는 점점 심해져 앞이 안보일 정도의 폭우가 되고, 김차장님은 홀로 더욱 열심히 페달질질질~~~

비를 피해있던 모든 사람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고 있음을 느꼈기에 더욱 열심히 페달질질질~~~


온몸이 젖은 것은 당연지사요, 가방 속 여분의 옷까지 젖고, 몸은 흙탕 물이 여기 저기 튀어 한마디로 물에 빠진 생쥐꼴이요~ 볼만한 몰골이 된 것이다. 후후
(참고로 여의도 강변은 공사 중) à 비맞은 분께는 너무 죄송하지만, 앞도 잘 안보였다는 폭우 속에 홀로 페달질 하는 모습이 상상되자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우하하하하하하~~~

 

       
김차장님 눈앞이 이랬을 것이라 상상하며.... ^^:;


△ 우비만 벗으심 딱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상상해보며 ^^;

그렇게 엉망이 된 모습으로 일단 사무실에 올라가려고
(사무실에 갈아입을 옷의 일부가 있었음) 로비를 지날 때 느껴지는 시선에 다시 한번 챙피한 김차장님ㅎㅎ 
(
사무실이 누구나 알만한 건물에 있고, 입주사들은 주로 양복과 정장을 입는 분들이 많다)

다시 나와 편의점에서 속옷과 양말을 사서 회사 근처 사우나로 직행.
씻는 동안 건식 사우나에서 여분의 옷을 말릴 수 있었던 게 다행

이제서야 멀쩡한 직장인의 모습으로 회사로 come back ^^

 

출근하여 첫 회의 시간을 이 이야기를 듣고, 정말 영화에서밖에 볼 수 없는 이 풍경이 자꾸 머리에서 멤도는 것이다. 그러면서

누가 폭우 속에 홀로 달리는 우리 차장님 사진 한장만 찍어줬음 얼마나 좋았을까~ 고생하셨겠다는 생각보다 너무 아쉬운 생각이 밀려왔다 ^^;;;

여러분도 상상해보시라

거북을 닮은 우리 차장님이 폭우 속에서 달리는 모습을

이것이 바로 거북은 달린다아닐까? ^^

그래도 나는 안다.
거북은 또 달릴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