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있었던 에피소드라고 해야할까.. 치명적인? 경제적 위기에 닥칠 뻔한 일이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해해주실거라 믿으며 몇 자 끄적여 볼까나~~~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 중 하나였던 제가 한달 전에 드디어 취직을 하였습니다!! 진심으로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부모님께도 감사하고 모든 것이 아름답게만 느껴진 1달이었지요..
(저희 집은 저랑 형빼고 독실한 크리스찬 집안이지요)
어리버리 신입사원에 아는것도 없지만 일단 들어갔으니 열심히 해보자!! 라는 결심으로 즐겁게 보낸 1달이었지요! 열심히 배우려고는 하지만 머리가 나쁜가? 아무튼 혼자 고민도 해보고 과장님께서 많이 도와주신지라 그럭~저럭~ 잘 보낸 한달이었습니다..
드디어 월급이 나오는 날 ...
인터넷 뱅킹으로 잔액을 확인하려고 하는 순간의 떨림.. 후훗.. 큰 금액은 아니지만
첫 직장에서 받은 첫 월급이라 너무 기분좋고 기뻤습니다. 머릿속에 온갖 잡생각들로 가득찼습니다... 친구들 뭐사줄까.. 부모님 선물은 뭘로 할까.. 이참에 옷 한 벌 사볼까.. MP3 바꿀때가 됐는데.. 등등 상상만으로도 기분좋은 미소가 지어졌죠....
그날 밤.. 어머니와 아버지가 저를 부르시더라고요.. 한달 다녀보니 어떠니? 많이 힘들지? 돈 벌기 힘들지? 그동안 얼마나 편하게 지내왔는지 느꼈니 등등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거기까진 좋았습니다..
부모님께 필요한거 없으시냐고 여쭤보는데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형은 원래 저러니깐 냅두고 우리 막둥이는 그래도 첫열매 기쁜맘으로 헌금해야지?”
“네? 뭔 첫열매요? 교회에 과일좀 사갈까요?”
처음엔 알아듣지도 못했습니다.. 기독교 집안인 분들중 아실만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첫월급타면 몽땅 다 헌금하시는 분들 있거든요.. 저는 상상도 못한지라 알아듣지도 못했어요..
“녀석 못알아듣는척 하기는.. 선물같은거 필요 없으니까 월급 받은거 헌금해.. 한달 차비랑 용돈 엄마가 도와줄게.”
이게 뭔 시츄에이션? 청천벽력? 어이상실? 유구무언?
‘교회는 열심히 다니지만 이건 아니야 ㅜㅜ ’ 속으로 울었습니다..
흥분을 잘 안하는 저였지만 예외란 있더군요..
“저기요!.. 그게요!.. 제가.. 친구들 밥 약속도 다 잡고.. 사실 벌써 뭐좀 사느라 많이 썼고요..! 십일조는 원래 낼라고 했고요!..(사실 감사헌금 할라고했어요).. 그게 좀 불가능할거 같은데..형한테는 이런말씀 없으셨자나용? 인간적으로 이건 좀 봐주셔야 해요.. “
사실 몇해전 부모님과 TV를 보며 약속아닌 약속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TV에서 취업에 관한 내용을 방송중이었는데
“너는 취직하면 첫열매 하나님께 드릴꺼지?”
아무 생각없이 “아우 그럼요.. 콜이죠 콜.. 전 돈 욕심 없어요”
이런 저런 실랑이를 벌이다가...
뭔 죄지은 어린양인양 극소심해지면서 빌기시작하는거였습니다..
식은땀은 으찌나 나던지.. 화내시면서 내라고 강요하실까봐 겁이 나던지..
아무튼 부모님께서 웃음시면서 십일조 헌금 내는걸로 합의?보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앞뒤 안맞는 저의 태도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첫열매 다 안내고 십일조 헌금내는거에 감사해서 기도를 드리다니..
철좀들고 믿음생활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
여러분들중 첫 열매를 과감히 기쁘게 강요없이 하나님께 드리실 수 있는 분 계시나용?
그런 위기를 아직 못느껴보셨다고용? 그럼 말을 하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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